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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 숨은 명소 '안세미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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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0123 2025. 4. 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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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360여개의 많은 오름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는 아부오름, 용눈이 오름, 새별 오름 등 매우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름들이 더 많으며

그속에는 오히려 더 깊은 이야기와 고요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안세미 오름’은 바로 그런 곳이다.

이 오름은 상업적인 개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찾는 이들에게 순수한 제주를 선물한다.

‘안세미’라는 이름은 ‘안쪽에 있는 샘’ 또는 ‘작은 샘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며,

이 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역사적인 배경이 함께 어우러진 지명이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이 오름은 평화로운 자연 경관과 더불어 제주 전통의 생활사,

그리고 명도암 선생의 흔적까지 함께 품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안쪽에 있는 샘이란 뜻이니 바깥쪽은 없을까 싶은데 역시나 바로 옆에 나란히 '밧세미 오름'이 있어

형제 오름이라고도 불리운다.

부부 오름이 아니고 형제 오름이라~

 

제주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지만, 그 존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곧 이곳이 얼마나 조용하고 한적한 명상 공간이 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오름의 전체 높이는 약 400미터로 높지 않으며, 비교적 완만한 경사 덕분에 등산 경험이 부족한 사람도

1시간 정도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오름 입구에는 소박하게 작은 이정표 하나만이 방문자를 반겨주며,

본격적인 산책길은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며 시작된다.

안세미오름

 

이 숲은 제주의 토종 식생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공간으로,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표지판에는 이 곳은 마을주민의 재산으로

여기에서 자라나는 달래와 다른 제주 식물을 채취할 수 없다라고 씌여 있다.

과연 그 말대로 온 천지에 봄 달래가 향을 뿜고 있다.

 

안세미 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제주시의 동쪽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일출 시간에 맞춰 오르면

붉은 태양이 제주 바다와 도시 사이를 가르며 떠오르는 장면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바람은 맑고 공기는 청량하며, 도시의 소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오름의 북서쪽 사면에는 실제로 샘물이 흘러나오는 작은 샘이 존재한다.

이 샘은 과거 봉개동 주민들에게 중요한 식수원이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신기한 물줄기로 인해 ‘생명의 샘’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샘 주위에 이곳을 자주 찾았다는 '명도암 김 진용' 선생의 유허비가 있다. 

이 분의 호에서 이 지역의 지명이 유래되었다.

 

나라에서 주는 벼슬을 고사하고 귀향하여 제주 인재들을 가르침에 일생을 바쳤다고 하며

일대의 존경이 대단하였다 한다.

 

안세미 오름이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연의 위로는 특별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이거나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으며,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보다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집중한다.

현대의 빠른 생활 속에서 이런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안세미 오름은 여전히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살아있는 쉼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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