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병과 감별해야 할 병들

파킨슨병과 감별해야 할 질병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떨림(진전), 근육 경직, 운동 완만(운동 느림),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신경학적 질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감별 진단이 필수적이다. 특히, 파킨슨병과 감별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본태성 진전, 다계통 위축증(MSA), 진행성 핵상 마비(PSP), 루이소체 치매(DLB),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 정상압 수두증(NPH), 윌슨병(Wilson’s disease) 등이 있다. 각 질환별로 파킨슨병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본태성 진전(Essential Tremor, ET)

본태성 진전은 파킨슨병과 가장 혼동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로, 손 떨림(진전)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본태성 진전과 파킨슨병은 떨림의 특징에서 차이가 있다.

🔹 공통점: 손 떨림(진전) 증상이 있음
🔹 차이점:

• 본태성 진전은 손을 사용할 때(예: 글쓰기, 컵 들기) 떨림이 심해지는 반면,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을 때(휴식 시) 떨림이 나타난다.
• 본태성 진전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파킨슨병은 가족력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 본태성 진전은 알코올 섭취 시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파킨슨병은 그렇지 않다.

2. 다계통 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MSA)

다계통 위축증은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증상을 보이지만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자율신경계 이상이 더 두드러진다.

🔹 공통점: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증상(떨림, 근육 경직, 운동 느림)
🔹 차이점:

• 자율신경계 이상(심한 기립성 저혈압, 발한 장애, 방광 기능 이상)이 더 두드러진다.
• 파킨슨병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며, 약물(레보도파)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다.
• 초기부터 심한 보행 장애가 나타나며, 파킨슨병보다 일찍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3. 진행성 핵상 마비(Progressive Supranuclear Palsy, PSP)

진행성 핵상 마비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지만, 눈 움직임 장애가 특징적이다.

🔹 공통점: 운동 느림, 근육 경직, 균형 장애
🔹 차이점:

• 수직 방향의 눈 움직임 장애가 특징적이며, 파킨슨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 초기부터 심한 보행 장애와 낙상이 나타난다.
• 목이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특징적이다.
• 파킨슨병 치료제(레보도파)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다.

4.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 DLB)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과 치매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 공통점: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증상(떨림, 경직, 운동 느림)
🔹 차이점:

• 초기부터 치매 증상(기억력 저하, 환각, 인지 기능 저하)이 동반된다.
•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나중에 치매가 동반되지만, DLB는 치매가 먼저 나타난다.
• 환각(특히 생생한 시각적 환각)이 흔하게 나타난다.
• 레보도파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거나, 부작용(환각, 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5.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Drug-induced Parkinsonism, DIP)

일부 약물(정신과 약물, 항구토제 등)이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공통점: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증상(떨림, 경직, 운동 느림)
🔹 차이점:

• 원인이 되는 약물(항정신병약, 항구토제 등)을 복용한 병력이 있다.
• 양측성 증상이 흔하며(파킨슨병은 주로 한쪽에서 먼저 시작됨), 약물 중단 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 대표적인 유발 약물:

• 항정신병약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 항구토제 (메토클로프라미드)
• 일부 칼슘 채널 차단제

6. 정상압 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

뇌척수액의 순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행 장애가 특징적이다.

🔹 공통점: 운동 느림, 보행 장애
🔹 차이점:

• 보행 장애가 두드러지며, "자석에 붙은 듯한 걸음걸이"가 특징적이다.
• 치매와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뇌 MRI에서 뇌실 확장이 확인되며, 뇌척수액 배액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7. 윌슨병(Wilson’s Disease)

구리 대사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 질환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 공통점: 운동 장애(떨림, 경직, 운동 느림)
🔹 차이점:

• 주로 40세 이전에 발생하며, 간 기능 이상(황달, 간경화)이 동반될 수 있다.
• 눈에서 카이저-플라이셔 고리(Kayser-Fleischer ring)가 관찰될 수 있다.
• 혈청 구리 및 세룰로플라스민 검사로 감별 가능하다.

결론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본태성 진전, 다계통 위축증, 진행성 핵상 마비, 루이소체 치매,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 정상압 수두증, 윌슨병 등은 파킨슨병과 증상이 겹칠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의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감별을 위해서는 임상 증상, 병력, 신경학적 검사, 영상 검사(MRI, PET), 혈액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레보도파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질환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 반응도 감별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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